어려서부터 시은인 내 사람이다.
그런데 한집에 산다고 남매 취급이라니!
동생이어야만 한다는 것과, 동생일 수 없다는 것 사이에서 감정의 폭풍은 시작되었다.
“송시은. 난 멈추지 않을 거니까 진심이면 네가 물어뜯어.”
나직이 으르렁댄다 싶은 순간, 그의 혀가 아주 당당하게 그녀의 입안을 차지했다.
“으읍.”
아주 깊고 진하게, 그리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너무 좋아.’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이렇게 좋은데. 그래, 왜 내가 얘를 가지면 안 되는 건데?’
시은은 자신의 입안을 훑어 대는 동하의 숨결을 음미한 순간, 이성적인 주저는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시은의 손은 어느새 그의 어깨 위에서 배회하기 시작했다.
‘단단해.’
그리고 감촉이 섹시했다.
‘그런데 왜 이걸 포기해야 하는 거냐고.’
동하의 혀가 아주 깊이 들어온 순간, 시은은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내일? 몰라.’
그의 혀가 더 깊이 들어왔을 때, 오히려 시은은 고개를 살짝 비틀어 보다 더 깊이 닿으려고 욕심을 부렸다.
‘그런 거 모르겠어.’
내일이 어떠할지 지금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 동하가 자신을 갈구한다는 점이다. 욕망이라는 짐승에 이성이 먹힌 채로.
‘그러니까 가질래, 설동하.’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입안을 훑는 격정적인 동하의 숨결뿐.
‘그래, 가질 거야.’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래도 좋았다. 지금 당장 오랫동안 마음을 주었던 설동하를 가지는 것이 의지의 전부였다.
조물주 위의 건물주, 설동하.
그 건물의 관리사무실에서 사표를 밥 먹듯이 내며 7년째 근무 중인 송시은.
남매인 듯 남매 아닌 남매 같은 그들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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